같이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보면 몇 걸음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저 사람은 원래 똑똑하니까", "타고난 재능이 다르니까"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그 차이의 진짜 원인이 재능이 아니라 사고방식에 있다는 이야기에 꽤 오래 생각에 잠겼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의 차이
영상에서 소개한 캐롤 드웩 교수의 프레임워크는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사람의 사고방식을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고정 마인드셋은 능력이 타고나는 것이며 바뀔 수 없다고 믿는 태도다. "나는 원래 수학에 소질이 없어", "말주변이 없어서 발표는 무조건 망해"처럼 자기 자신에게 틀을 씌우는 방식이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지금은 못 하더라도 연습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태도다. 같은 실패를 겪어도 한쪽은 "역시 난 안 돼"라고 멈춰 버리고, 다른 한쪽은 "왜 안 됐지? 다음엔 이렇게 바꿔보자"라고 행동을 업데이트한다.
이 차이가 찬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 경험에서도 너무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 프레젠테이션을 한 번 망치고 나서 "나는 발표체질이 아니야"라고 단정 짓고 기회가 와도 피하기만 했던 시기가 있다. 돌이켜보면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실패를 자기 정체성과 동일시해 버린 게 문제였다. 결과가 아닌 해석이 나를 멈추게 한 것이다.
영상에서 말한 것처럼 이 작은 사고방식의 차이가 1년, 5년, 10년이 쌓이면 성장한 사람과 정체된 사람 사이에 엄청난 격차를 만든다. 같은 실수를 해도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정의해 버리고 다른 사람은 자기 행동을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데이터로 바꾸는 사람들
영상에서 나달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기술은 부족하지만 정신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달은 자신의 부족함을 가능성으로 해석했고 결국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다. 반면 어린 시절 천재라 불리던 선수 중 상당수는 작은 패배 하나에 무너져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함께 다뤘다.
이 대비가 흥미로웠던 건 재능이 많은 쪽이 오히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역설 때문이다. 능력을 완성된 것으로 믿으면 실패가 곧 자기 존재의 부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능력을 발전 중인 것으로 보면 실패는 그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정보일 뿐이다.
나도 이 관점에 동의한다. 실패를 끝으로 받아들이느냐 데이터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다음 행동이 완전히 달라진다. 실패 뒤에 "왜 안 됐지?"라고 질문하는 습관 하나만 들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든다.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은 실패를 견디는 게 아니라 실패를 활용하는 것이고, 그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마어마한 격차를 만든다. 재능이 출발점을 결정할 수는 있어도, 그 이후의 성장 곡선을 결정짓는 건 결국 실패를 어떤 태도로 마주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과정을 칭찬하고 성장을 체감하는 법
영상 후반부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는데, 그중 가장 실천 가능하다고 느낀 건 '비교 대신 체감'이라는 전략이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이번 주에 지난주보다 한 가지라도 더 잘한 게 뭐였지?"라고 자문하고, 그걸 소리 내어 말해 보라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뇌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었다. 뇌는 경험한 것과 상상한 것을 거의 동일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발전을 말로 체험하는 것 자체가 자존감과 지속력의 연료가 된다는 것이다. 기록처럼 매일 해야 하는 부담도 없고, 일주일에 한 번 5분만 나와 대화하면 된다는 점도 현실적이었다.
또 하나 와닿은 건 과정을 칭찬하는 습관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이번엔 준비를 더 했어", "예전보다 오래 집중했어"처럼 과정 중심으로 자신을 평가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보통 결과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데 익숙한데,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 결과와 상관없이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고정 마인드셋도 바뀔 수 있다
영상 마지막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 메시지는 고정 마인드셋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뇌는 사용되는 방향에 따라 물리적으로 구조가 바뀌며, 어떤 생각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성격과 행동까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자기 최면인지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고정된 사고를 하며 살았더라도 내일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면 뇌 자체가 재설계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결국 우리는 매일 자신의 마인드셋을 디자인하고 있는 셈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나는 게을러", "나는 시작은 잘하는데 금방 포기해"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말 자체가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다. 그 틀이 진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단지 익숙한 생각일 뿐이라는 영상의 표현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현실을 직시하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성장 마인드셋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깊이 공감한다. 재능이 없더라도 방법은 있고, 늦었더라도 지금 시작하면 된다는 믿음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결과를 만든다. 결국 문제는 현실 자체가 아니라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이며, 그 해석을 바꾸는 순간 궤도가 달라진다.
마무리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바꾼 건 딱 하나다. 무언가 잘 안 됐을 때 "역시 난 안 돼"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되지?"라고 질문을 바꾸는 것. 한 문장의 차이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쌓이면 결국 삶이 달라진다는 걸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더라도 방향만 맞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